아무 이유없이 소중해
우리집에는 아무 이유없이 소중한 강아지가 있다.
그저 우리 강아지이기에 소중하다.
강아지는 우리에게 달걀을 낳아주지 않는다.
강아지는 우리에게 우유를 주지도 않는다.
강아지는 우리에게 털을 주지도 않는다.
강아지는 우리에게 어떠한 물질적인 것을 주지 않는다.
그저 강아지는 우리에게 반가움을 표현하고 기쁨을 표현한다.
집에 돌아오면 세상 그 누구보다 반겨주고 기뻐해준다.
맛있는 것을 주면 좋아해준다.
자기 몸을 만져달라고 하고, 만져주면 좋아한다.
그저 우리를 좋아해준다.
그들은 아무 이유없이 소중하다.
우유를 주는 소보다도, 달걀을 낳아주는 닭보다도 사랑받는다.
그저 우리를 사랑해준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그들이 아무 이유없이 소중하다.
인간도 처음에 태어났을 때 그저 눈만 깜박여도 모두가 좋아했다.
그런데 커 가면서 인간에게 바라는 것이 많아진다.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하고 인간이라면 해야하는 일이 많았다.
그렇기에 자신의 가치를 내가 성취하는 것, 내가 하는 일로 판단한다.
직업이 무엇인지, 연봉이 얼마인지 이런 것으로 인간을 평가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인간은 스스로가 소중한 존재임을 잊고 살아간다.
이것이 부족해서 저것이 부족해서 나는 사랑받지 못해.
나는 소중하지 않아. 자신을 비하하고, 또 남에게 비하당한다.
인간은 그저 소중한 소재이다. 그저 태어남으로 그 자체가 소중한 존재이다.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사회가 바뀌면서 인간의 위치는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신분제도로 인간의 높낮이가 있었다.
이제는 그런 신분제도가 없어졌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신분제도가 없어지니 인간의 능력이 그것을 대체했다.
그리고 그 능력으로 번 돈으로 인간을 판단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기계가 꽤 많은 인간의 일을 대체한다.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는 인간 개개인의 능력의 영향력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기본소득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어쩌면 미래에, 몇 년 후, 몇 십년 후에는 능력과 부로 판단받았던 인간이 그것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그저 아무 이유없이 소중한 인간
세상에 물질이 풍족해지고 넘쳐난다. 이제는 정신의 겹핍을 외친다.
이제는 말해줘야한다. 그저 아무 이유없이 소중한 너라고. 괜찮다. 무슨 일이든 괜찮다고 말해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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